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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FS풋살팀, ‘우생순’ 우승컵 사연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1. 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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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FS풋살팀, ‘우생순’ 우승컵 사연
동호회 종목...자비 털어 전국체전 우승
기사입력: 2014년11월05일 18시24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풋살

 전국체육대회 풋살종목 예선전에 나선 제천시FS풋살팀(오른쪽).(사진제공=제천시FS풋살팀)

 

 지난 3일 폐막한 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서울 FS팀을 누르고 우승을 일궈낸 충북 제천시 풋살선수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별도의 임원 없이 선수 12명만 참가한 제천시FS풋살팀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발휘, 참가한 10개 시·도팀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선수단은 풋살이 정식종목이 아닌 ‘동호인 종목’ 이라는 이유로 모든 경비를 자비로 충당했다. 전국체전에 앞선 3개월간의 훈련 경비 역시 각자의 지갑을 털며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풋살 동호회의 한 관계자는 “선수단의 연령층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초반 나이로 아직 넉넉지 않은 여건이지만 대회 우승을 위한 염원이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대회 경비 를 포함해 선수단이 쓴 경비는 1000만원이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전국체전 출전 기간 중 벌인 행보도 눈물겹다.

 이들은 제주에 머문 6박7일간 숙박료를 절약하기 위해 한 지인으로부터 값싼 숙소를 협조 받았고 음식 값 또한 저렴한 식당을 골라가며 끼니를 해결했다.

 특히 선수단을 지원하는 임원조차 없는 탓에 경기가 끝난 뒤 항공권을 구하지 못한 선수단은 이틀간 공항에서 선잠을 자는 어려움도 겪었다.

 동호인 종목임에도 출전수당과 경비를 지원받는 다른 시·도 소속 선수단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김태현 선수(30)는 “제천시 마크를 가슴에 달고 전국 최정상에 올라 너무 기쁘다”며 “고생 끝에 이룬 우승에 보람을 느끼지만 정식종목이 아닌 이유로 지원금 한 푼 없이 출전한 것에는 서운함도 다소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훈련 과정에서도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하소동 생활체육공원 등을 전전하며 기량을 연마하기도 했다.

 김해구 선수(30)는 “풋살 종목이 조만간 시범종목을 거쳐 정식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풋살의 기본 토대인 축구선수가 많은 제천의 특성상 유망 육성종목으로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선수단 경비 중 일부를 지원한 제천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제천시의 명예를 위해 생업도 접고 열심히 뛴 선수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역 내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풋살 경기는 가로 20m, 세로 40m 크기의 경기장에서 열리는 5인제 미니 축구를 말하며, 전국에 1만3000여팀에 동호인은 2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풋살팀 육성·지원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전국체전은 도체육회가 선수단 지원을 맡고 있어 별도의 지원책은 없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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