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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겨울축제 뿌리는 대보름축제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1. 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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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겨울축제 뿌리는 대보름축제
문화산업 통합운영...문화재단 기대감
기사입력: 2014년11월27일 15시59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정월대보름 내토줄다리기

 1990년 2월17일. 충북 제천시 화산동 종합운동장에서 ‘2회 대보름 시민 민속놀이대회’의 내토줄다리기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제천문화원)

 

 충북 제천시의 의림지 겨울축제 폐지 방침이 알려지자 찬반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림지 주변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폐지는 안 된다며 존속을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극도로 심해진 상행위에 신물을 느낀 시민들의 찬성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제천 겨울축제의 뿌리를 살펴보면서 성격을 잊지는 않았는지는 되짚어야할 대목이다.

 제천지역의 겨울축제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89년 2월20일 화산동 종합운동장에서 제천문화원(원장 이태호) 주관으로 1회 대보름 시민 민속놀이대회가 치러지면서 부터다. 이듬해도 계속 열렸고 시민화합과 대동단결, 민속놀이 계승을 주목적으로 삼았으며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대단위 행사였다.

 그 후 1998년 2월22일 장소가 의림지로 옮겨지면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및 의림지 공어축제’로 변경됐다. 의림지의 명물인 공어를 지역축제의 주제로 설정했다.

 2000년대 접어들어서도 정월대보름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2003년 2월15일 8회 정월대보름축제가 치러졌고, 2004년 1월14일 ‘2004의림지겨울축제’의 막이 올랐다.

 2004년은 의림지 겨울축제가 기존의 민속행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의 접목이 시도됐다.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송만배)의 발족과 함께 추진한 첫 행사로도 기록된다. 의림지 알몸마라톤도 유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 즈음부터다.

 의림지 동쪽 주차장 뒤편의 밭을 정비해 눈썰매장으로 만들었다. 겨울철 마다 외지로 빠져 나가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겨울놀이터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2년 동안 운영됐다.

 눈이 없을 땐 세명대학교 운동장의 눈까지 모아 썰매장으로 옮겼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겨도 손색없는 겨울철놀이터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 후 의림지의 수생태계는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의림지의 수질은 극도로 악화됐으며 공어는 멸종위기를 맞았다. 축제추진 주체는 강원도 등지에서 수톤의 빙어를 사서 의림지에 풀기 시작했고, 입장료를 받았다.

 겨울철이면 자연발생적으로 의림지는 수많은 시민들이 얼음낚시와 얼음지치기를 즐겼지만 의림지의 과도한 상업화는 시민들의 극한 반감에 봉착하고 말았다. 겨울철 놀이터를 빼앗겼다는 의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는 안전문제를 이유로 겨울축제를 폐지한다고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최근까지 축제추진을 담당했던 문화예술위원회(옛 축제추진위)가 다음달을 마지막으로 해산된다는 점도 겨울축제 폐지의 한 이유로 풀이 된다.

 시는 다음해 본예산에 문화재단설립연구용역비 3000만원을 세우고 시의회의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제천영화제와 청풍영상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합 운영할 문화재단의 구상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제천시의 축제를 포함한 문화산업 전반에 걸친 또 한 번의 큰 전환점이 마련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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