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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공사현장 임의자재사용 ‘물의’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1. 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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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공사현장 임의자재사용 ‘물의’
모래 대신 값싼 화강토 임의사용...관리감독 소홀
기사입력: 2014년11월26일 14시36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보도블록 공사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무도천변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중 보도블록정비사업 구간./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혈세가 투입돼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충북 제천시 현장에서 설계상 지정한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값싼 자재로 임의 시공해 현장감독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송학면 입석리 무도천변의 보도블록 공사가 700m구간을 대상으로 300여m가 시공 중이다. 현장 확인한 결과 설계상 사용토록 지정된 모래를 사용치 않고 임의로 값싼 화강토(마사토)로 시공했다.

 모래에 비해 절반 가격에도 미치지 않는 화강토를 4cm두께의 안정층과 줄눈 모래 대용으로 시공한 것이다.

 현재 시중가격 기준으로 모래는 m³당 1만8000원 선이지만 화강토는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어 2.2배차이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모래와 확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이 소홀한 점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규정된 모래를 사용치 않고 화강토를 사용하고 있는데 감독은 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눈에 보이는 것도 임의로 값싼 자재를 쓰는데 안 보이는 곳은 어찌 믿겠냐”면서 혀를 찼다.

 보도블록은 보행 안전성과 평탄성, 쾌적성의 노면기능을 수행한다. 보도블록을 받치고 있는 모래 안정층은 하중의 균일 분산과 블록의 평탄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줄눈 모래는 수평·수직방향의 압축력을 인접블록에 전달해 블록 맞물림(Interlocking) 효과를 증진한다.

 시방서에 규정된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공사현장의 모래(왼쪽)와 송학면 입석리 현장에서 임의 사용하고 있는 값싼 화강토(마사토)./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한 전문가는 “보도 포장공사에 사용되는 재료는 각 층의 기능 및 역할에 따라 요구되는 최소 품질기준이 있다”면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각종 하자로 이어져 보도포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돼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표준시방서는 안정층 모래는 최대입경 5.0mm이하, 0.08mm체 통과량 5% 이하이며, 줄눈 모래는최대입경 2.5mm이하, 0.08mm체 통과량 10% 이하로 반드시 건조된 모래를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채취한 자재를 제시하자 “화강토 사용을 인정한다”면서 “시공업체에 규정된 자재를 사용해 다시 시공하도록 공문을 시행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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