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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 사라졌던 제천역사 ‘호좌의병진’ 재연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1. 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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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 사라졌던 제천역사 ‘호좌의병진’ 재연
제천최초 시민이 만들어가는 정통 뮤지컬
기사입력: 2014년11월26일 02시16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제천의병

 제천의병 역사뮤지컬 호좌의병진./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나는 말에서 내려 잿더미 위를 걸어서 거리로 들어갔다. 벽 하나, 기둥 하나, 된장항아리 하나 남지 않았다. 이제 제천은 지도 위에서 싹 지워져 버리고 말았다.”

 대일항쟁기인 1907년 8월 충북 제천이 일제에 의해 초토화된 모습을 영국의 ‘데일리메일(Daily Mail)’ 매켄지(F.A. Mckenzie) 종군기자가 보고 생생히 기록한 내용이다. 제천의병이 제천전투에서 일본군을 섬멸한 1주일 뒤 일제는 제천의병과 주민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을 감행했다.

 대일항쟁기 한 때 일제에 의해 모두 불타 ‘지도위에서 사라졌던’ 제천의 역사가 정통 뮤지컬 ‘호좌의병진’으로 재연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계의 스타 서세권과 ‘천사의 목소리’로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디바 유영주가 펼치는 역사 뮤지컬 ‘호좌의병진’이 오는 28일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그 막을 올린다.

 류인석 의병장 역할을 맡은 뮤지컬 배우 서세권.(사진출처=서세권)

 대일항쟁기 조선의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 일제가 팔도의병의 본거지란 이유로 불태워 초토화 되었던 제천의 역사적 사실. 그 역사를 재연하는 ‘호좌의병진’은 의병들의 마지막 전투지인 제천에서 의암 류인석 장군과 제천의병이 마지막 전투를 벌이는 극이다.

 이극을 만들기 위해 뮤지컬 제작자이며 ‘호좌의병진’의 기획을 맡은 정옥용 제천문화예술학교 이사장은 3년 전 부터 제천의병의 역사를 찾아다니며 극 속의 인물을 분석했다.

 국모 명성황후가 시해되던 그해 어머니를 여의고 슬픔에 빠질 시간도 없이 의병을 모아 전투를 시작한 류인석 의병장의 호국정신을 현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뮤지컬이다.

 특히 ‘호좌의병진’은 제천시민이 함께 만들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제천시민이 배우가 되고 주관단체가 돼 제작비 마련에도 나섰다.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일 시민회관 광장에서 바자회를 시작으로 시민이 뭉쳤다.

 이 바자회에는 유명연예인들도 함께 동참했다. 유명연예인 소장품 경매에 지드레곤, 박신혜, 윤승아, 주지훈, 사미자, 류덕환, 김형규 등이 자신의 사인이든 물품과 인증샷을 제공했다.

 한지의 고장 제천을 알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된다. 바로 ‘한지 한장의 숨결’ 채권병 선생이 무대를 한지공예로 제작에 나선다. 여느 공연무대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한지공예가 이번 뮤지컬 무대를 꾸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호좌의병진’은 뮤지컬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제천과 서울을 오가며 만들어낸 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초연이 기다려지고 있다.

 듣고만 있어도 가슴속부터 끓어오르는 환희와 웅장함이 있는 음악을 뮤지컬계의 스타 서세권이 의암 류인석 의병장을, 디바 유영주가 어머니역을 맡아 연기한다.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 제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무료공연으로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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