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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설계' 4대강 수변공원 물에 잠겼다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2. 9.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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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댐 만수위 넘자 제천 중전·옥순봉지구 이용 못해

 

속보=4대강 살리기사업 제천지구 수변공원이 부실 설계로 인해 물에 잠길 것이 우려된다는 본보 보도가 1주일 만에 현실로 나타났다. <18일자 1면>

 

지난 19일 오후 충주댐 수위가 상시 만수위 EL141.0m를 넘어서자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 4대강 살리기 중전지구 생태공원이 산책로와 다리, 나무 등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상류에서는 꾸준히 유입량이 늘었지만, 발전 방류 외의 여수로 수문은 굳게 닫혔고 충주댐 수위는 꾸준히 높아져 22일 오후에는 141.74m까지 올랐다.

 

물은 산책로를 덮쳐 사람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목재 데크는 물에 잠겼다.

나무와 화단에 식재된 초화류 식물들도 물에 잠겼고 22일 오후부터는 주차장과 축구장까지 물이 차올랐다.

 

제천시 수산면 원대리 옥순봉지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차장에 물이 차올랐고 목재데크는 물에 잠겨 일부는 아예 형상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화단에 식재된 초화류식물은 물론 10여 그루의 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시커멓게 죽었다.

결국 수백억원이 투입된 수변공원은 낚시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같은 4대강 살리기 제천지구 침수는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부실 설계와 무리한 공사강행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당초 중전지구는 산책로 기준 141.7m, 옥순봉지구는 141.8m로 설계됐지만 141.0m부터 침수가 시작돼 또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0.7~1m의 성토가 덜 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초 설계치에 비해 낮은 수위에서도 수변공원이 침수되는 것이 자명한데도 준공 절차가 진행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중전리 한 주민은 "물속에 잠겨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당초 이 사업을 구상하고 시행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 혈세낭비에 대해 변상 조치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충청일보 제천=정홍철 기자> 2012년 9월 24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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