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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천문화원 민낯 들여다보기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9.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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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천문화원 민낯 들여다보기
기사입력: 2014년09월05일 14시16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1958년 창립초기 제천문화원./아시아뉴스통신 DB


 충북 제천시 제천문화원에서 축제기능이 본격적으로 분리되면서 시민들로부터 ‘개점휴업’이란 비아냥을 받아 왔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다만 외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화원장의 대외활동이 전무하다시피해 문화원의 위상이 크게 격하된 것은 부정키 어려운 제천문화원의 민낯이다.

 송만배 원장은 1999년 6월부터 11·12·13대 문화원장을 역임했다. 송 원장은 재임 중 문화원의 고유사업 중 일환이었던 축제기능을 분리해 축제추진위를 발족했다.

 문화원과 축제추진위원회에 공히 사무국장 1명과 사무담당 1명의 체제를 유지, 두 단체를 아우르면서 문화와 축제가 유기적 협조체제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전국적으로도 수범사례로 손꼽혔다.

 그러나 이후 시민회관 3층 문화원 사무국 옆 사무실을 썼던 축제추진위 사무국이 분리됐고 축제추진위는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로 재편됐다. 송 원장은 문화원장의 임기를 마치고 문화예술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011년 6월 제천농협조합장인 이광진 14대 제천문화원장이 취임했다. 이광진 원장은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제례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일반 행사에도 참석을 소홀히 했다. 주변의 시정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끝내 수긍치 않았다.

 제천문화원장은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지역의 어른’ ‘정신문화 1번지’의 수장으로서 직(職)을 수행해야 함에도 개인적인 신념을 내세워 문화원의 위상을 격하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다.

 반면 송만배 전 원장은 문화예술위원장 자격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었다. 이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제천문화원장의 자리는 점차 사라졌다. 미리 준비했던 명패와 자리가 자연스레 사라졌다. 문화원의 위상이 격하되는 빌미를 제공한 한 단면이다.

 이제 이 원장은 4년 중 앞으로 9개월의 잔여임기를 남겨 두고 있다.

 제천문화원은 1958년 창립돼 ‘지방문화원진흥법’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익법인으로 사단법인과는 확연히 다르다.

 문화원은 지역고유문화의 계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 향토사의 조사연구 및 사료의 수집·보존·지역문화행사의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보존 및 보급, 지역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에 관한 사회교육활동, 지역환경보존 등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문화활동, 기타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수행한다.

 올해 제천문화원은 유급직원 2명으로 사무국장 1명과 사무담당 1명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운영비는 9190만원(국비 5968만원, 시비 3226만원)으로 유급직원 4명에 1억1500만원이 지원되는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문화원의 본예산이라 할 수 있는 사업활동비는 3700만원(국비 2163만원, 시비 1536)으로 문화원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고유사업이다. 여기에 시의 지원으로 별도사업을 수행한다.

 제천문화원은 의병묘지관리, 민속예술제, 기획전시·세미나, 한글날 도전골든벨을 울려라, 문화유적답사, 청소년오케스트라 운영, 심포니오케스트라 운영, 제천풍물단 운영, 어린이합창단 운영, 문화학교 운영, 청소년문화유적답사, 사료발간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제천시는 최근 지방재정법 개정 등과 맞물려 문화예술위원회를 해체하고 일부 축제 등 문화행사를 제천문화원으로 환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제천문화원은 조직과 기능강화를 통해 위상 재정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제천문화원과 축제추진위...문화예술위원회 맥(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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