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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동중학교는 ‘공사판’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8. 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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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동중학교는 ‘공사판’
“방학기간엔 뭐하고”...무사안이 학생뒷전 표본
기사입력: 2014년08월29일 11시35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제천동중

 제천시 동중학교 곳곳에는 건축자재가 널브러져 있어 학생들의 보행권은 물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여름방학이 끝나 개학한지 열흘이 지난 28일 오후, 충북 제천시 동중학교는 안전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온통 공사판이다.


 이 학교 본관 3개 층은 화장실 개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관에는 공사용 자재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복도에는 흙먼지가 쌓여 먼지가 풀풀 흩날리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학생들은 손으로 입을 막고 다닌다.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오후 2시50분, 교실 옆 화장실에서는 공구의 날카로운 기계음이 복도 전체를 울렸고 곳곳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타일을 붙이거나 자재를 나르는 등 혼잡하다.


 오후 3시,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별관이나 체육관 화장실을 찾아 나서느라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한 학생은 “2학기가 벌써 시작됐지만 본관 화장실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많은 불편이 따른다”며 “한정된 화장실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하고 수업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방학기간 동안에 공사를 마무리 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담보했어야 옳았다”고 무사안이한 공사행태를 힐난했다.


 제천시 동중학교 공사현장의 실태./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제천교육지원청이 발주한 이 학교 화장실공사는 지난 7월4일 공사 계약 후 방학 내내 이뤄졌지만 준공까지는 아직도 20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여름방학 기간 중 공사를 모두 마치기에는 시일이 너무 짧아 개학 후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사현장 관리도 문제다. 학생들이 화장실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미처 정리되지 않은 공사용 자재가 방치돼 자칫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된다.


 현장 근로자들은 안전모 등 안전장구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통상 관급공사 내역서에는 일정 금액의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등이 계상돼 있지만 근로자 안전과 현장관리는 뒷전인 모습이다.


 쉬는 시간마다 복도와 현관을 청소해야 한다는 한 여학생은 “공사가 끝나면 보다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꾹 참고 있다”면서도 “적어도 청소만큼은 공사업체가 직접 해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해당 학교 시설공사는 청주시의 한 업체가 조달청 입찰을 통해 시행 중이며 공사금액은 2억원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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