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주민 “어린이집 폐원 안돼”
“믿음·소망·사랑 헌신짝... 어린이들 갈곳 없다”
농촌지역 종교법인 어린이집이 폐원 위기에 몰리자 지역주민들이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 오전 제천시 금성면 주민센터에서 열린 기관단체장 정례회 자유토론에서 안경모 주민자치위원장은 먼저 “금성선교어린이집이 잠정 폐쇄 결정을 내렸다는데 어떻게 할지 토론해야 한다”고 발제했다.
최명훈 면장은 “김병용 전 시의원과 기존 장로의 얘기를 들어봤다”며 “행정법원 판결은 현 교회에서 기존 부당해고된 김 원장에 대한 복직과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했다.
이어 “객관적으론 현 목사가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자기들 뜻을 관철하고 있어 중재하기 어렵다”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힘들고, 주민들 입장에서 폐원하면 원생 16명이 갈 곳이 없다. 금성초 병설유치원은 보육교사 추가채용문제와 5세 미만은 취원할 수 없어 문제점이다”고 덧붙였다.
안경모 위원장은 “교회측 얘기는 법으로 부당해고는 받아들인다. 미지급임금은 빚을 내서라도 지급하겠다. 원장 둘을 둘 수 없다고 얘기를 꺼내고 있다. 김 원장의 복직이 우선이다”며 “병설유치원에서 받아 줄 수도 없고, 17명 넘으면 교사를 추가 채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가 줄면 지역 면단위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은 없다. 지역에 어린이집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 덧붙였다.
최명훈 면장은 “문서를 해서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지역주민의 여론을 전달해야 한다”며 “인구는 점점 줄고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와서 애도 낳고 하면 금성초교도 폐교 때문에 고민을 안 해도 된다. 있는 어린이집까지 폐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장운봉 금성농협조합장은 “폐원한다면 어린이집을 위해서 지원한 보조금이 있다면 회수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박광남 금성초 교장은 “지난주 학교설명회 끝나고 학부모회장에게 간단하게 들었다. 지금 병설유치원은 17명이다. 어린이집이나 병설유치원은 금성면 자원”이라며 “기관단체장들의 의견에 적극 동참 할 예정이다. 오늘 들은 내용을 다시 또 동의하면서 학교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겠다”고 했다.
안경모 위원장은 “어린이집이 폐원하면 총 16명이 갈 곳이 없다. 이 부분이 가장 걸림돌이다. 금성초 병설유치원에서 받아 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명훈 면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어린이집 폐쇄는 아니다’는 의견을 주민자치위원장 이장 등 교회방문해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걸로 정리된다”고 했다.
이어 “시에 알아보고 폐쇄 될 경우 어떤 조치가 있는지, 시는 어떤 대책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금성면 대다수의 의견은 어린이집을 지속 운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협조를 요청하고 건의차 방문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법원 “부당해고 원직복직 임금지급”
지난 2015년 11월로 예정된 종교법인 어린이집 선교어린이집 원장 재신임을 놓고 갈등이 시작됐고 김 원장은 그해 8월17일 해고 됐다.
김 원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이런 저런 핑계로 저를 내 쫒기 위해 교회측이 억지를 쓰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다”며 “교회측의 억지 주장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그릇된 어른들 때문에 농촌지역 어린이들이 방치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고전13장)’ 말씀을 헌신짝 처럼 저버렸다”며 “종교법인 답게 어린이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설립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어린이집 직원 정원은 원장 1명, 보육교사 3명, 운전기사 1명, 조리사 1명 등 총 6명이며 원생은 16명이다.
김 원장이 해고전까지 원생은 30여명에 달했지만 분쟁이 시작되면서 원생은 급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9월초 노동위원회 초심을 시작으로 재심과 서울행정재판은 지난 2월28일 끝났다.
재판부는 “김 원장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고, 원직복직과 지금까지 받지 못한 임금을 지급하라”고 김 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법인측은 고등법원에 항소해 심리를 앞두고 있다.
교회측은 해고된 김 원장과 현 이 원장 두 명이라 폐원 쪽으로 잠정 결정하고 김 원장의 원직복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교회측은 김 원장의 원직복직은 수용할 수 없으며 합의를 제안하고 있지만, 김 원장은 “억울함 때문이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 원직복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종교법인의 탈을 쓰고 어린이들을 볼모로 갈등을 조장하고, 배만 불리는 교회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은 지역사회에서 용서받을 수 없다. 교회는 사회봉사에 더욱 앞장서야 함에도 무책임하게 폐원 운운하는 것은 이 사회의 어른이라고 할 수 있겠나”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그는 “제천시도 어린이집에 대해 보조금 및 운영전반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농촌지역 어린이 복지시설의 중요성을 잊어버려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교회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김 목사에게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라는 입장을 문자로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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