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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10경 옥순봉 ‘훔쳐간’ 단양군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7. 8.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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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10경 옥순봉 ‘훔쳐간’ 단양군

행정구역 제천시 수산면…단양군, 단양8경 대대적 홍보

(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8월 25일 14시 00분

제천10경 옥순봉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제천10경 중 제8경 옥순봉과 옥순대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행정구역상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속한 제천10경 중 제8경 옥순봉이 ‘단양8경’으로도 홍보돼 혼선을 초래하고 있어 바로 잡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단양군이 옥순봉 등을 포함한 단양팔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면서 가중됐다.
 
단양팔경 중 유일하게 행정구역상 제천시 수산면에 속한 옥순봉(玉筍峰·해발 286m, 명승 제48호)은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같아 제천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뿐만 아니라 제천시는 옥순봉 일대에 관광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단양군의 홍보를 접한 한 제천시민은 “행정구역상 제천시로 제천10경에 포함된 옥순봉이 왜 단양팔경으로 소개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로 단양 도담삼봉을 제천10경으로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나. 옥순봉은 단양팔경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천시 관광레저과 관계자는 “전부터 그런 얘기가 있었다. 인접 시·군이고 제천시와 단양군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인접 시·군간 마찰을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단양군 관계자를 만나면 시민들의 지적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양군 문화관광과는 24일부터 이틀째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단양8경에서 옥순봉을 제외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내지 못하고 ‘묵묵부답’이다.
 
행정구역상 구담봉은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이고 옥순봉은 줄곧 제천으로 수산면 괴곡리 소재다. 
 

제천10경 옥순봉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옥순봉과 옥순대교 가을철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옥순봉과 단양군수 이황 vs 청풍군수 이지번
 
옥순봉으로 작명한 것은 퇴계 이황(1501~1570)으로 1548년 단양군수로 부임해 9개월 동안 근무했다.
 
퇴계는 성종 때 단양군수 임제광(林霽光)이 단양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 글의 속편 격으로 ‘단양산수 가유자 속기(丹陽山水 可遊者 續記)’를 저술했다.
 
그러던 중 제천 땅에 단애(斷崖)를 이룬 희고 푸른 석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 오른 것과 같다하여 ‘옥순봉(玉筍峰)’이라 이름 짓고는 기녀 두향의 간청으로 청풍군수 이지번(李芝蕃)에게 이를 단양 땅으로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지번은 ‘토정비결’을 쓴 이지함(李之菡)의 형으로 그 또한 누구 못지않게 산수를 아끼는 바가 있어 퇴계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에 퇴계는 옥순봉 아랫자락으로 돌아가는 길목 바위에 ‘단양으로 들어가는 입구’란 뜻으로 ‘단구동문(丹丘洞門)’이란 글씨를 새겼지만 지금은 청풍호 물속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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