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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죽 10년노력 ‘도루아미타불’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0. 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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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죽 10년노력 ‘도로아미타불’
제천시, 생태계 안식처 갈대숲 ‘싹둑’

기사입력: 2014년10월31일 11시44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제천시 솔방죽 생태공원의 베어진 갈대숲./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충북 제천시가 10여년 동안 생태공원으로의 조성을 위해 공을 들인 청전벌의 솔방죽이 그간의 노력을 무색케 하는 행정으로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최근 제천시는 500여만원을 들여 솔방죽 생태공원의 갈대를 베는 과오를 범했다.

 이 때문에 철새와 복원을 위해 노력한 각종 곤충류들의 안식처가 사라져 생태공원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30일 솔방죽 생태공원은 황량감 마저 감돌았다. 이즈음이면 각종 조류들의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지만 쇠물닭 한 마리와 작은새 몇 마리만이 나닐고 있었다.

 생태계의 안식처가 대량 사라져 이번 가을부터 갈대가 다시 자라나기 전까지는 다양한 조류와 곤충류의 모습은 좀처럼 관찰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베어진 갈대를 방치해 발효되면서 솔방죽의 부영양화로 수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례에 대해 한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생태공원 조성과 관리에 노력해온 단체와 동아리 등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면서 “사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갈대를 베어 생태계를 교란한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10년 노력이 허무하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미관상 좋지 않다는 민원에 둑의 제초작업만을 한다는 것이 갈대까지 잘라내는 실수를 범했다”며 “잘려진 갈대는 수질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 솔방죽 생태공원의 베어진 갈대숲./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지난 2003년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제안에 따라 2005년부터 충북 최초의 습지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왕은점표범나비 보호구역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곤충류와 야생화, 수생태계, 조류 등을 관찰하며 환경을 교육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민관거버넌스 우수사례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금도 그 명성 때문에 타 지역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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