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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선 뭘 먹지?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0. 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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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선 뭘 먹지?
대중적 대표음식 추가개발 시급
기사입력: 2014년10월29일 20시21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약채락

 제천시가 대표음식으로 육성하고 있는 약초비빔밥 약채락./아시아뉴스통신 DB

 “제천에는 어떤 음식이 맛있나요?”

 지난 26일 금수산 등산을 위해 충북 제천시를 찾은 서울 서초구의 한 학교 동창회원들이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송어와 향어 등 각종 민물회와 떡갈비, 소고기 등이 유명하고 특히 약선음식 브랜드인 ‘약채락’이 대표적인 음식입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한 회원은 “인터넷을 통해 제천의 먹을거리를 검색해 봤지만 ‘빨간오뎅’ 외에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음식이 없어 아예 도시락을 장만해 왔다”고 말했다.

 여행의 재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먹는 즐거움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다양한 먹을거리는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명소와 더불어 맛있는 음식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에 있어 향토음식 등 음식문화 개발은 필수다.

 최근 각 지치단체들이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향토음식, 대표음식을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의 대표음식을 홍보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즉 지역대표음식 각축전이 활발한 모양새다.

 제천시 청풍일원에서 유명한 송어회./아시아뉴스통신 DB

 ◆제천이 내세운 약채락(?)

 제천시도 지난 2008년부터 지역 특산물인 각종 약초를 이용해 약채락 비빔밥을 대표 음식으로 내세웠다.

 시는 ‘약(藥)이 되는 채소(菜)를 먹으면 즐겁다(樂)’라는 약채락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6년여간 많은 예산을 들여 약선음식 활성화 및 대표 메뉴로 정착키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는 올해도 1억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약채락페스티벌을 열고 관련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지만 제천을 찾는 외지인의 눈에는 선뜻 내키지 않는 기색이며 성과 역시 미미하다는 게 시민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약채락이 지역 대표음식으로 자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 대표음식으로 타 지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1차적으로 시민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중성과 향토성, 차별성, 건강지향, 상품성이 중요한 덕목인데 우리의 약채락은 가장 중요한 대중성 측면에서 뒤쳐졌다.

 지역 음식으로 이름난 고장의 경우를 보면 천안의 병천순대, 안동의 찜닭·간고등어, 영덕의 대게, 부산의 돼지국밥, 문경의 매운탕 등 어느 식탁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약채락은 명칭부터 쉽게 다가서기 어려우며 비록 건강지향을 내세웠지만 구체적 효능 설명도 부족한 실정이다.

 약채락 재료에 대한 공동공급 체계나 약초의 저장시스템 마련이 요구되고 있으나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천명물 빨간오뎅./아시아뉴스통신 DB

 ◆제천에는 대표 음식이 없다(?)

 일부 시민들이나 음식업 종사자들은 약채락과는 별도로 향어·송어비빔회 또는 약초순대, 돼지갈비, 빨간오뎅 등 지역이 내세울만한 대중성 있는 음식 2~3가지를 추가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즉 제천에 가면 무슨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일종의 추천 음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풍면에 거주하는 유모씨(61)는 “조만간 케이블카 등이 생겨 관광객이 증가할 예상이지만 딱히 특화된 음식이 없다”며 “청풍면의 경우도 민물횟집을 제외하고는 내세울만한 음식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지역도 춘천의 닭갈비나 정선의 곤드레밥 못지않게 음식문화관광자원을 활성화 하려면 지역 대표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끼만 던져놓고 대어를 낚을 맘이 아니라 수시로 미끼 갈아주며 피라미 낚는 초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천시는 지역을 대표할 음식에 대해 좀 더 세심한 관리에 나서야하며, 가시적 효과가 불분명할 경우 과감한 교체도 있어야 ‘관광제천’ 이미지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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