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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지역출신 인재육성 방향은(?)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10. 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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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천시 지역출신 인재육성 방향은(?)
관심·온정으로 예체능 인재육성 눈 돌려야
기사입력: 2014년10월08일 12시13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인재(人材)란 학식과 능력,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어느 지역이나 유능한 인재양성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민의 자부심을 고취시켜 지역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만큼 인재에 대한 중요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만물은 사람에 의해 시작되고 관리되며, 그 역량 여하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자치단체는 지역출신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이들 인재를 지역의 브랜드 가치화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강원 원주시청. 원주시는 이날 LPGA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원주출신 김효주(롯데)와 가족을 초청해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원주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국위를 선양한 김효주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격려금을 전달하고 고향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효주는 원주 교동초등학교와 육민관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골프 명문 서울소재 학교로 진학했다.

 세계대회 2연패와 17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제천시 출신의 김소희(한국체육대학3).

 7일 저녁, 제천시내의 한 식당에서 김소희의 조촐한 삼겹살 환영파티가 열렸다.

 김소희의 부모와 친지, 옛 스승 등이 모였고 이근규 제천시장과 성명중 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격려했다.

 김소희의 친지들은 시장과 의장의 격려에 고마움을 비쳤고 아울러 그동안 김소희가 이룬 성과에 냉담했던 지역 풍토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내비쳤다.

 한 친지는 “우리 소희가 이뤄낸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와 현재 세계 1위(46kg급)라는 금자탑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부터 서울로 진학했다는 이유로 지역 내 관심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소희 마음속에는 고향의 애착심이 여전히 살아 있음에도…” 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소희의 한 스승은 “제천에서 국가대표를 오랜만에 배출했지만 그동안 지역의 관심이 미미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제천시인재육성 시스템은 바람직한가?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매년 성적 우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학수능성적 우수자나 서울대학교 입학자에 대해 지급하는 이 장학금 수여 대상자에서 지역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물론 지역 내 중학교를 졸업한 성적 우수자들에게 지역 내 고교 진학을 유도하고자 하는 재단 측의 방침에는 일부 동조하지만 이들 모두가 향후 지역의 훌륭한 자원이란점은 고민해봐야 한다.

 자녀를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시켰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 태생이 제천이고 부모 또한 제천에 거주하는 형편에 고등학교를 외지로 보냈다고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는 처사는 부당하다. 지역의 인재 육성은 포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지역의 오랜 정서는 진학 학교를 외지로 선택하면 곧바로 외지인 취급을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사례는 제천신백초등학교와 제천동중 출신의 이덕희.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테니스스타로 부상했지만 마찬가지로 지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작은 사례지만 이처럼 지역 출신의 인재를 격려하고 뒷받침하는 우리의 노력은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 일부 시민들의 지적이다.

 이스라엘은 중동의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되었고, 유대인은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을 움직이는 리더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바로 우수한 인재를 많이 육성한 결과이자 각자의 여건을 따라 지역을 떠난 이들에 대한 온정의 끈을 계속 이어가는 일일 것이다.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고 한다. 그 만큼 사회구성원 간의 경쟁이 치열한 면도 있지만, 인재를 키우는 주변 환경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인재는 배척하는 풍토에서는 절대로 키워질 수가 없다.

 나무는 물을 먹고 크지만, 인재는 구성원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큰다. 예체능 뿐만 아니라 폭넓은 인재육성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출신 인재에 대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제천시의 낙후와 소외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지역의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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