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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관광두레 첫사업 ‘박달재포럼’ 열려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3. 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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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관광두레 첫사업 ‘박달재포럼’ 열려
주민들 관심 속 박달재 활성화 토론
기사입력: 2014년03월28일 10시48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27일 충북 제천시 공전자연학교에서 열린 박달재포럼에서 구완회 세명대 교수가 ‘박달재 주변에 남아 있는 역사, 문화적 자산’을 주제발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충북 제천시의 관문인 박달재의 문화관광활성화를 위한 박달재포럼이 주민들의 관심 속에 열렸다.


 27일 봉양읍 공전리 공전자연학교에서 열린 박달재 포럼에는 관광두레마을 대표를 비롯해 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엄태석 자작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번 포럼의 발제는 구완회 세명대 교수가 ‘박달재 주변에 남아 있는 역사, 문화적 자산’을 주제로, 이어 권순긍 세명대 교수가 ‘박달재, 박달재 이야기의 문화적 상징성과 그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신 관광두레PD가 나서 ‘주민주도형 관광두레 사업의 성공을 위한 길’을 이야기 했다.


 구 교수는 조선시기에 박달원이 설치돼 있고 고개 아래는 원서창이 설치됐다는 역사와 거란장, 거란장터의 지명, 경순왕, 마의태자와 관련된 지명이 많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또 배론 등의 천주교 관련유적과 근대 교육사에 걸출한 인물 이희직, 민영복을 소개했다. 박달재의 관광자원으로 이철수 판화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권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박달재전설’은 1948년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가요가 만들어진 이후 노래가 유행하면서 거기에 부대설화(附帶說話)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사람 이름을 딴 고갯마루 명칭이 없고 ‘박달’이라는 지명이 과거제도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고려초기부터 문헌에 등장하며, 천둥산, 천등산(시랑산)박달재라는 노랫말에도 박달 도령이 등장하지 않으며 작사가의 작사동기 등을 들었다.


 박달재는 단군과 관련된 지명이 많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령스런 곳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박달재에는 조선 유민시의 대표적인 문인 학고 김이만이 이곳 연박에서 나고 자랐고 이곳에 무덤이 있어 발굴해 특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은사 근처의 도덕암 전설도 오래도록 전한다며 의림지와 박달재의 시인으로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원서문학관의 오탁번 시인과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이라는 아름다운 가삿말의 동요 ‘이슬비’의 저자 권오순 선생 등을 엮어 ‘박달재의 문학’이라는 범주로 콘텐츠를 만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학고 김이만의 한시 ‘박달재(檀嶺)’를 번역해 소개했다.


 시월 길 가는 사람도 땀이 옷에 배는데         十月行人汗透衫

 산봉우리 우뚝 솟고 돌들은 가파르구나        峰巒矗矗石巉巉

 험한 길 끝나니 기이한 광경 드러나는데       危途歷盡奇觀出

 잘 생긴 골격에 뻐드렁니처럼 앉은 도덕암   玉骨槎牙道德巖


 이재신 관광두레PD는 주민주도형 관광활성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박달권역은 제천 10경중 3경이 있는 곳이라며 이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방순열 배론성지 해설사, 이종진 박달재청소년수련원장, 김종관 리솜리조트 과장 등이 참여한 토론에서는 시랑산 어귀에 하늘에서 표주박이 내려온다는 ‘술샘의 전설’과 산적들이 살았던 산채를 복원해 산채나물, 산채비빔밥, 산적 등을 특화하는 방안, 박달재 사과를 이용한 사과말랭이 상품 개발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박달재 포럼은 이후 정기적으로 모임을 이어나가 주민주도형 관광활성화의 방안을 꾸준히 연구하고 모색하기로 했다. 다음 포럼은 박달재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다.


 관광두레는 주민들의 주체·자발·협력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의 자산을 알리고,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과 스토리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관광수익을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주민자립사업이고 주민주도형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관광두레 사업은 지난 해 제천을 포함한 5개 도시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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