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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규 제천시장, 이명박 정부 ‘4대강 수중공원’ 손댄다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5. 4. 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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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규 제천시장, 이명박 정부 ‘4대강 수중공원’ 손댄다
시의회, 축구장·생태공원 대신 야구장 조성 사업승인… 혈세 낭비 논란일 듯
기사입력: 2015년04월29일 16시30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4대강 생태공원

 지난 2012년 9월 물에 잠긴 충북 제천시 4대강 중전지구 생태공원./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조성했던 충북 제천시  생태공원이 야구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곳은 상시만수위에도 물에 잠길 뿐만 아니라 이용빈도가 저조해 생태공원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하지만 제천시가 근본적인 개선책 없이 야구장 조성에 나서 또다른 혈세낭비라는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 제천시의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시 집행부가 심사요청한 2015년 1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금성면 중전리 야구장 조성사업비 10억원(도비 5억원, 시비 5억원)을 최종 승인했다.

 시는 생태공원과 축구장을 헐고 1만5678㎡의 부지에 1만1378㎡ 규모의 야구장 1면을 오는 7월부터 올해 말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충주댐 상시만수위(141m)에도 물에 잠겨 ‘수중공원’이란 비아냥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시는 야구장을 조성하면서 상시만수위 침수 방지를 위한 추가 성토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와 시의회가 이명박 정부의 실책으로 손꼽히는 4대강 사업에 혈세를 또 쏟아붓는 우를 범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말 준공된 생태공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만수위 때 물에 잠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고, 실제 1주일 만에 물속에 잠겼다.

 83.5mm의 비가 내려 충주댐 수위가 141.86m를 기록한 지난 2012년 9월엔 9일 동안 물속에 잠기도 했다.

 이로인해 축구장과 생태공원에는 물고기가 헤엄치고, 물에 잠긴 식재목과 초본류는 고사돼 ‘설계부실 시공부실’이란 비난을 받았다.

 당초 설계는 충주댐 상시만수위보다 높은 141.7m였지만 실제 141m에도 잠겨 최소 0.7m 정도가 덜 성토됐다는 방증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거론됐다.

 이 일대의 야구장 조성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당시 최명현 시장이 총사업비 11억3500만원을 들여 축구장을 헐고 야구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예산낭비라는 여론 때문에 철회했다.

 또한 기존 생태공원 조성에 투입된 혈세가 4년 만에 수포로 돌아가 혈세낭비 재연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6월13일 충북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금성면 중전리 4대강 생태공원을 답사하고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이 시장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6월 대형토목사업과 함께 중전리 생태공원을 현안사업으로 분류해 인수위원들과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장기적 활용에 대한 방안은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인수위원은 “생태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야 할 것”이라며 “부실설계와 부실시공이 있었다면 보강시공 등의 조치가 뒤 따라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지난 2012년 9월 물에잠긴 충북 제천시 4대강 중전지구 생태공원의 축구장./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 확인한 결과 충주댐 상시만수위를 넘어선 빈도는 완공 이후 ▶1987년 2회 10일 ▶1990년대 3회 3~6일이다.

 또한 최근 10년간 기록은 ▶2005년 5일(이하 최고수위 141.79m) ▶2006년 7일(142.76m) ▶2007년 14일(141.75m) ▶2010년 14일(143.92m) ▶2012년 9일(141.86m) 등이다.

 시 관계자는 “제천시청 이마트 야구단 등 16개클럽 24개팀의 야구동호인 650여명이 있지만 현재 야구장 1면으로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 야구동호인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식당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후보자 시절 삼한의초록길 등 대형토목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이근규 시장이 당선되고 1년도 되지 않아 부실하게 추진된 사업현장을 다시 손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추가의 혈세를 투입하려면 시민적 공감대를 얻고, 근본적인 문제를 선결한 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25억7600만원이 들어간 4대강 사업 한강15공구인 중전·비봉산·옥순봉지구는 지난 2011년 12월21일 준공됐는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충북도에 관리 위탁했다.

 이후 충북도는 지난 2012년 2월 제천시로 관리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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