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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벚꽃축제’ vs 제천 ‘천막축제’

행사축제

by 정홍철 2015. 3. 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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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벚꽃축제’ vs 제천 ‘천막축제’
충주 ‘관광공사 가볼만한 곳 선정’...제천 ‘최악의 봄축제 안되면 다행’
기사입력: 2014년04월06일 23시09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벚꽃축제

 6일 충북 충주시 충주댐 우안공원의 벚꽃길. 차량통행이 전혀 없어 산책과 함께 마음껏 벚꽃을 즐기며 사진찍기에 분주한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충북 북부의 인접한 충주시와 제천시가 봄철 대표적 축제인 벚꽃축제를 놓고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였지만 충주시가 완승을 거둔데는 극명한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축제의 본질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달린 것이다. 즉 벚꽃축제는 벚꽃이 주제가 되어야 하고 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점에서 18년차 제천시 청풍호 벚꽃축제가 4년차 충주시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에 참패를 당한 주원인이다.

 6일 예년보다 10여일 일찍 만개한 제천시 ‘청풍호 벚꽃축제’와 충주시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 행사장을 기자는 스쿠터로 구석구설 둘러보았지만 봄을 만끽하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두 행사장에서 본행사가 치러질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와는 별개였다. 행사가 아니라 벚꽃을 즐기려는 것이 시민들의 마음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풍호 벚꽃축제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며 중부내륙권의 대표적 봄철축제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축제의 본질을 훼손한 무분별한 천막이 벚꽃을 가려 탐방객은 물론 언론의 숱한 지적을 받아 왔다. 

 6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벚꽃축제 주행사장은 온통 행사천막이 벚꽃을 가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그러나 제천시와 청풍면, 축제추진주체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는커녕 상술에 묻혀 지속해온 것이 벌써 십수 년째다. 30여년 된 울창한 벚꽃터널이지만 사진 한 장 맘껏 찍을 수 없는 청풍호 벚꽃축제. 진정 멋진 배경은 천막이 가려버린 청풍호 벚꽃축제.

 이것이 냉정한 평가를 받은 주원인이다.

 올해 한국관광공사는 ‘봄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충주호 벚꽃길과 수안보 벚꽃길을 선정했다.

 여행 기자와 작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로 선정한 것으로 경남 진해군항제, 순천 송광사 등 전국 8곳이 선정됐다.

 충주호 벚꽃길의 장점은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충주댐 우안공원의 능수벚꽃의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낼 정도이다.

 또한 충주댐 아래의 벚꽃길은 차량의 통행이 일체 없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제격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연인들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까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산책을 하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제천시가 13km에 이르는 벚꽃길을 자랑하지만, 충주시 3km구간에 조성된 벚꽃길을 따라 잡을 수 없는 이유는 딱 한 가지, 시원하게 벚꽃터널을 배경으로 사진찍을 곳이 없다는 점이다.

 청풍면에서 만난 한 시민은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는 ‘전국 최악의 벚꽃축제’로 선정되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라며 “청풍 주행사장의 천막이 그림 좋은 배경은 모두 가려서, 맘 놓고 사진찍을 곳이 없다. 요즘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최고의 관광지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6일 충북 충주시 충주댐 우안공원에서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여유로이 산책하며 벚꽃과 남한강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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