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내국인·선거 사찰 전혀 없었다"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내국인·선거 사찰 전혀 없었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19일 11시59분

(아시아뉴스통신=김수정 기자)  국정원 직원 임 씨가 자필로 쓴 유서 3장 중 국정원에 보낸 1장.(사진제공=경기지방경찰청)  경찰이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사용 의혹과 관련해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공개했다.  임모씨(45)는 유서에서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포함해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인 전혀 없다"며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18일 오후 12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소재 마을과 약 600m 가량 떨어진 한 야산에서 국가정보원 임 씨가 자신의 소유의 차량 내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임 씨는 이날 오전 5시쯤 집에서 나간 후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인 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는 현장에 최근 국정원이 연관된 이른바 '국가적 현안'에 관한 내용의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당초 유가족들이 유서 공개를 원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육안 검시 결과 임 씨의 몸에도 외상이 없어, 임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이날 오후 2시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