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 제천시 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총평② 작은배려 손님감동...제천문화 팔기 다양한 시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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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로 출발, 올해로 열 돌을 맞이한 충북 제천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엿새간의 일정이 지난 19일 공식 폐막했다.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집행하라’는 특명이 내려진 가운데 청풍호반을 비롯한 메가박스제천과 의림지, 중앙시장 등 제천시 일원을 들썩이게 했다. 이번 영화제는 예산 및 인적구성의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있었다. 폐막식은 예년처럼 청풍호반 무대에서 열지 않고 메가박스제천에서 국제경쟁부문 시상식만 간소하게 진행됐다. 또한 영화감상동호회가 옥수수 등의 간식거리를 손님맞이 차원에서 대접한 것은 시민참여 차원에서도 돋보였다. 해병전우회와 새마을교통봉사대는 행사기간 청풍호반과 의림지에서 각각 교통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에볼라바이러스 여파 등으로 여름철 식품안전을 강조한 시는 협찬사의 푸드트럭 5대를 배치해 위생과 바가지 상흔 근절, 친절서비스를 추구했다. 에티오피아 감독의 참석도 만류하기도 했다. 아무리 예산절감이라고 하지만 청풍호반무대 상단에 비가림천막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우기에 치러지는 행사이며 매년 빗속에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각적·기능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으로 손꼽힌다. 개막식 당일은 물론 많은 인원이 모이는 원썸머나잇 등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수년 전부터 개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올해도 이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개막식 당일 수많은 언론이 집중돼 사진 등 관련 소식을 송고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관객들도 저마다 손에든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전송하느라 분주했다. 개막식 후 2~3시간 동안은 그야말로 통신데이터 폭주상태를 빚었다. 피크타임에는 거의 마비 수준까지 치달았다. 시가 이번에 구축한 무선인터넷은 청풍호반 무대 전 지역에서 최대 1000명의 수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일 최고 관람인원을 5000명으로 예상한 것에 비해서 20% 정도다. 이 때문에 원썸머나잇 등 4000~6000여명이 운집한 행사장에서 무선데이터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것을 짚는데는 이유가 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소식은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돼 영화제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해야 함에도 그 역할이 미약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곁들여 영화제 관련 소식을 개인 SNS를 통해 올리면서 자연스레 영화제가 홍보될 수 있도록 서비스기반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최소 필수 인원만 투입 이번 10회 영화제는 불필요한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동원을 최소화한 인력투입이 시도됐다. 그러나 이는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할 점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눈에 띄는 요원들의 모습은 주무과 직원들과 지원부서 몇몇만 눈에 보일 뿐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종합적인 상황을 챙겨야할 주무부서장과 주무팀장이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면면을 손수 챙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원부문에서도 가능한 일들까지 말이다. 이는 예년의 행사와는 큰 변화다. 청풍리조트~만남의광장~청풍대교 구간에 이르기 까지 지원부서의 담당자를 배치해 행사를 지원하는 것이 예년의 추진였다면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자칫 지원시스템의 부재로 비춰질 수 있다. 동원이 아니라 시의 큰 행사를 치르는 기본이다. 심지어 관객들이 주차 후 입장을 마쳤다고 판단했는지 오후 10시쯤부터 공연이 끝마칠 때까지 제2주차장에는 관리요원 한 명 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주차유도 뿐만 아니라 만일 발생할지 모를 도난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 상황을 유지하는 것도 손님을 위해 당연한 배려다.
손님들이 주차를 마치고 만남의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보행로는 잡초가 무성하고 빗자루질 흔적조차 없어 그야말로 무성의의 전형을 보였고 손님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면이나 유관부서에서 즉시 지원가능한 부분였지만 개막식이 열리고 그 다다음날까지도 고스란히 유지됐다. 지적 3일 만에 제초작업은 실행에 옮겨졌다. 행사장 곳곳의 쓰레기통은 넘쳐나고 있었지만 즉각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임무를 부여받은 직원들이 구역별로 지근거리에서 상황을 유지하며 능동적으로 행사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자원활동가 등이 행사지원을 위해 애를 썼지만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책임성 있게 탄력적으로 상황을 대처해야 한다. 프로그램 운영과 행사지원에 대해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자원활동가 등은 부여된 임무만을 고수할 뿐 능동적 대처에는 한계가 있다. ◆ 사전 프로그램 정보 제공 영화제의 행사일정 등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보제공은 홈페이지와 블로그, 트위터, 뉴스레터 등을 통해 제공됐지만 보다 폭넓은 연령층을 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시내 요소요소의 안내부스도 예년에 비해 부족했다.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으로 프로그램 정보는 물론 발권,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숙박과 음식점, 주변 관광지 정보 등과의 연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다른 대형행사 개최시에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 밀착프로그램 발굴 이번 영화제는 ‘찾아가는 영화제’를 시도해 여러 가지 발전가능성을 모색했다. 시민들에게 와서 보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공연과 상영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시와 영화제측도 올해 10회를 전환점으로 보다 시민들 속으로 녹아드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것을 밝힌바 있다. 앞으로 시도할 것이 많다. 이를테면 홈스테이에 동참할 시민들의 사전신청을 받아 외지 손님과 중계하는 것이다. 수일 동안 주민들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면서 제천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돌아 갈 수 있다면 제천 이미지 제고에도 일조할 것이다. 첫 인연은 지속될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다가올 11회를 준비한다면 과감히 시도해 볼 점이다. 성명중 시의장은 영화제 사무국을 방문했을 때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옥수수와 감자를 쪄 손님들에게 대접하자”는 제안을 내 놓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한산사에서 시도됐고 올해도 사찰 마당에서 열린 음악회 겸 영화상영에서도 제공돼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적극 개방·독려하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영화제 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요소요소의 작은 배려에 손님들은 감동한다. 제천문화를 팔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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