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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포스코건설현장 대책회의 열려

제천뉴스

by 정홍철 2014. 7. 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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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포스코건설현장 대책회의 열려
교통사고·차량정체 대비책 고심...“터널 화재 대비해야”
기사입력: 2014년07월12일 20시47분
(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포스코건설

 12일 오전 10시 충북 제천시 봉양읍사무소에서 국도38호선 원박리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교통사고와 교통정체가 빈번히 발생하자 송광호 국회의원, 이근규 제천시장, 성명중 제천시의장, 한국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장, 국토관리사무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국도38호선 공사현장으로 인해 교통사고와 차량정체가 극심해져 대책마련의 목소리(본보 7월8일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12일 오전 10시 충북 제천시 봉양읍사무소에 열린 대책회의는 원박리에서 포스코건설이 시행하는 중앙선 복선화 현장으로 편도 2차선이 1차선으로 감소하면서 차선을 변경치 못하는 등의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따른 대책을 마련키 위함이다.


 이날 대책회의는 새누리당 송광호 국회의원(제천·단양)과 이근규 제천시장, 성명중 제천시의장, 윤홍창 충북도의원, 이성진·홍석용 시의원, 박병남 원박리 이장 등 주민들이 참석했다.


 또한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김영하 강원본부장과 도로관리를 맡고 있는 충주국토관리사무소 박근호 소장,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양재문 소장, 제천경찰서와 제천소방서 관계자 등이 참석해 교통대책 수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송광호 의원의 주재로 70여분 동안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종합적인 의견은 우회차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민설명회도 없이 공사를 강행, 주민의견을 무시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 ‘안전불감증’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12일 오전 11시쯤 충북 제천시 국도38호선 충주-제천방향은 원박리 공사현장으로 인해 박달재터널 내는 물론 백운면 소재지 입구까지 4km 구간의 차량정체가 발생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또한 안전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박달재터널까지 차량정체가 이어질 경우 차량과열 등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마련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주민 등은 휴가철 기간 동안 공사중지로 차선확보, 차량정체시 터널내 차량화재 대책마련, 마을안길 확보를 통한 주민 생존권 보장 등을 집중 주문했다.


 주민대표 박병남 원박리 이장은 “사전 충분한 설명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했다”며 “주민불편과 사고위험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사전은 고사하고 사후 대책마련 조차 소홀 해 국민들의 안전과 주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공사기간을 차량통행이 많은 휴가철에 맞춰 시행한 것은 제천시민은 물론 제천을 방문하는 모든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성명중 시의장은 사업주체를 향해 “탁상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현장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했으면 주민들이 편리하게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성진 시의원은 “공사하기 전에 제천시 건설과에서도 도로문제에 대해서 공문을 보냈다”며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불미스런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용 시의원은 “마을안길 확보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차량정체시 박달재터널 내 화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휴가철 기간이라도 4차선을 확보해 한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경찰서·소방서 관계자와 함께 시공사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공사가 시작된 이래 매일 1건 정도의 사고가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접수된 사고만도 8건에 달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렇게 심각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주민들이 통행하는 도로의 문제는 간과했다”며 “나라 전체의 화두인 ‘안전’에 공감한다. 바로 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검토해야 하는 것도 있다. 그루빙과 과속방지턱, 신호수 위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으로 감속과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안전차량 배치 등의 대책을 강구하겠다. 주민불편 해소는 대안이 잘 안 나온다”며 “8월말까지 공사기간이지만 야간작업을 통해서라도 1주일 앞당기겠다. 공기를 조정하는 것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차량속도 감속을 유도하기 위한 노면의 그루빙(grooved surface) 공사는 사업주체인 철도시설공단의 예산이 확보된다면 지역주민 입장에서 유관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송광호 국회의원은 “원박리 이장, 윤홍창 도의원, 이성진·홍석용 시의원, 건설과, 철도공단 국토관리소 7명이 모여 오늘까지 문제점과 대책마련을 마무리 하라”며 “사고방지 대책과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하며 갈무리했다.


 한편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이날 오전 11시쯤 충주-제천방향의 차량정체가 극심해 박달재터널 안은 물론 백운면 소재지 입구까지 차량행렬이 4km 구간에 걸쳐 정체돼 주차장으로 변했다.


 또한 오후 2시쯤에는 충주-제천 방향의 차량정체가 극심했다. 한 시민은  “차량정체로 박달재터널 안에서 70여분간 갇혀 오도 가도 못해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탁한 공기와 음산한 분위기에서 에어컨에만 의지해야만 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차량이 과열될까 조마조마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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