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의암집 중...러시아문화...최재형 권업회
자질구레한 이야기(瑣記) 계축년(1913) 경기도의 어느 읍에 한 상인(常人)이 힘써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하루는 부부가 밭에 나가 김매기를 하였다. 집에는 그의 늙은 어머니가 있어 젖먹이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아내는 저녁밥을 짓기 위하여 먼저 집에 들어오니 그 시어머니는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물어보았으나 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물으니 목매이면서 말을 하는데 나는 차마 얼굴을 대하고 말을 하지 못하였다. “앞내에서 아기를 안고 다리를 씻는데 실수를 하여 아기는 물에 빠져 떠내려가고 나는 힘이 없어 구하지 못하였으니 나도 따라 빠져죽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고 하였다. 며느리가 말하기를 “어머님 조금도 슬퍼하지 마소서. 또 마땅히 자식을 낳아 어머님은 손자를 볼 것이..
역사속으로
2012. 6. 1.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