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고팔도열읍’ 류인석 의병장 격서
격고팔도열읍아! 우리 팔도 동포들은, 차마 망해 가는 이 나라를 내버려 두시렵니까.제 할아비 제 아비가 5백 년 유민(遺民)이 아닌 바 아니거늘, 내 나라 내 집을 위해 어찌 한두 사람의 의사(義士)도 없단 말입니까.참혹하고도 슬프구료, 운이라 할까 명이라 할까.거룩한 우리 조정은 개국한 처음부터 선왕(先王)의 법을 준수하려, 온 천하가 다 소중화(小中華)라 일컫거니와, 민속은 당우(唐虞) 삼대(三代)에 견줄 만하고, 유술(儒術)은 정자(程子)·주자(朱子) 여러 어진 이를 스승 삼았기로, 비록 무식한 사람이라도 모두 예의를 숭상하여, 임금이 위급하게 되면, 반드시 쫓아가 구원할 생각을 가졌던 것이외다.그래서 옛날 임진왜란에는 창의(倡義)한 선비가 한이 없었고, 병자호란에는 순절(殉節)한 신하가 많았으며,..
역사속으로
2016. 10. 27.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