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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 제천 우박...달걀 만한 것도

역사속으로

by 정홍철 2013. 4. 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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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만한 우박2009년 7월 2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로퍼 마을에 떨어진 계란만한 우박.

[역사실록] 우박(雨雹)은 하늘에서 눈의 결정 주위에 차가운 물방울이 얼어 붙으면서 땅 위로 떨어지는 덩이다.

주로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적운이나 적란운에서 발생하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뇌우)를 동반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눈의 결정 형태로 떨어지다가 과냉각된 구름 알갱이가 충돌하여 얼어붙고, 점차 커지면서 낙하속도가 증가, 지상에 이르게 되는데 큰 피해가 뒤따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제천의 우박과 관련한 10여건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중종 23년 (1528년) 4월 13일 4번째기사

해주·부평·금천·철원부 등에 우박이 내리고, 목천·진천·고창 등에 흙비가 내리다

황해도해주(海州)와 경기 부평(富平)·양지(陽智)·금천(衿川) 고을 등에 우박이 내리고, 강원도 철원부(鐵原府)에 우박이 내렸으며, 충청도 비인(庇仁)·목천(木川)·신창(新昌)·진천(鎭川)·제천현(堤川縣) 등과 전라도 고창(高敞)·흥덕(興德)·정읍현(井邑縣) 등 및 장흥(長興)·금산군(錦山郡) 등에 흙비가 내렸다.

명종 4년(1549년) 3월 29일 2번째기사

충청도 제천·옥천, 경기도 금천 등지에 우박이 내리다

충청도 제천(堤川)·청주(淸州)·옥천(沃川)·이산(尼山)에 우박이 내렸는데 크기가 개암만하였다. 경기 금천(衿川)·양성(陽城)·음죽(陰竹)에 우박이 내렸는데 크기가 개암만하였다.

명종 10년(1555년) 4월 24일 1번째기사

강원도 철원 등지에 비와 우박이 내리고 경상도 경주 등지에 지진이 일어나다

강원도 철원(鐵原)에 비와 우박이 섞이어 내렸는데 큰 것은 개암만하고 작은 것은 콩만했으며 얼마 후에 그쳤다. 금화(金化)에는 서리가 내리고 우박과 비가 섞이어 내렸는데 큰 것은 개암만하고 작은 것은 콩만했다.

청홍도[각주:1] 청풍(淸風)에는 서리가 내리고 봄보리의 잎 사이에 흑잠(黑蠶)과 같은 벌레가 생겼다. 제천(堤川)에도 우박이 내렸는데 큰 것은 만했다. 황해도 평산(平山) 등 열세 고을에 비와 우박이 섞이어 내렸다. 경상도 경주 등 다섯 고을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집이 미미하게 흔들렸다.

명종 11년(1556년) 4월 25일 2번째기사

청홍도 보은(報恩)·제천(堤川)·청풍(淸風)·영동(永同)·연풍(延豊)·황간(黃澗)에 비와 우박이 내렸는데 새알만한 것도 있었다.

명종 11년(1556년) 9월 9일 4번째기사

함경도 온성(穩城)에 천둥 번개가 크게 치고 우박이 내려 사람이 벼락맞았다. 청홍도 괴산(槐山)에 천둥 번개가 치고, 제천(堤川)·직산(稷山)·천안(天安)·아산(牙山)·해미(海美)·온양(溫陽)·공주(公州)·부여(扶餘)·서산(瑞山)·결성(結城)·청산(靑山)·유신(惟新)에 천둥이 쳤다.

강원도 삼척(三陟)에 비바람이 갑자기 일어나고 크게 천둥 번개가 쳤다.

경기의 삭녕(朔寧)·마전(麻田)·지평(砥平)·양성(陽城)에 천둥이 치고 우박이 내렸다. 황해도 해주(海州)에 우박이 내리고 눈이 내렸으며, 수안(遂安)에 우박이 내렸는데 크기가 비둘기 알만하였다.

신계(新溪)에 우박이 내렸는데 크기가 개암만하였고, 은율(殷栗)에 천둥이 치고 우박이 내렸다.

신천(信川)·문화(文化)에 천둥이 쳤다. 토산(兎山)에 천둥 번개가 크게 치면서 비와 우박이 섞여 내렸는데, 큰 것은 계란만하고 작은 것은 새알만하여 날아가던 새가 혹 맞아 죽기도 하였다.

전라도 전주(全州)에 크게 천둥 번개가 치고 비와 우박이 섞여 내렸다.

선조 29년(1596년) 6월 12일 3번째기사

충청도 단양(丹陽)·청풍(淸風)·제천(堤川) 등에 우박이 내린 것을 관찰사 이정암(李廷馣)이 계문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우박이 많이 내린 것은 《춘추(春秋)》에도 드물게 쓰였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거듭 나타나 자주 쓰여지고 있으니 그 변이(變異)가 자못 심하다 하겠다. 《시경(詩經)》에 ‘하늘은 밝아서 너와 함께 출입 왕래한다.’ 하였으니, 임금이 하늘에 응답하는 도리는 진실되게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숙종 3년(1677년 5월 25일) 2번째기사

충청도 제천현(堤川縣)에 서리가 내리고 우박도 내렸다.

숙종 20년(1694년 8월 15일) 1번째기사

천둥하고 번개하며 우박이 내렸는데 큰 것은 달걀 만하였다. 개성부(開城府)에도 우박이 내려 큰 것은 비둘기 알 만했고, 경기 광주(廣州) 등 22고을에도 천둥하고 번개하며 우박이 내려 큰 것은 주먹만 하므로 오리와 기러기 및 두꺼비·개구리 등속이 많이 맞아 죽었다. 충청도의 음성(陰城)·제천(堤川)·당진(唐津)·청풍(淸風) 등의 고을에도 이달 병오(11일)부터 이날까지 잇달아 우박이 내렸는데 더러는 계란 만했다.

영조 33년(1757년 9월 23일) 4번째기사

경기 교동, 평안 양덕, 경상 안음, 강원 평강 등지에 달걀만한 우박이 내리다

경기의 교동(喬桐) 등 3읍(邑)과 평안도의 양덕(陽德) 등 10읍과 경상도의 안음(安陰)과 강원도의 평강(平康) 등 4읍과 충청도제천(堤川)과 함경도의 무산(茂山) 등 3읍에 우박이 내렸는데, 크기가 달걀만 하여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고 도신(道臣)들이 서로 이어서 장문(狀聞)하였다.

  1. 충청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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