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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넘는 박달재> 반야월과 제천 그리고 가요사기념관

제천단양人

by 정홍철 2011. 12. 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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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요”

<울고 넘는 박달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들 사이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는 세계 속의 국민가요 이다.

대표적인 국민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의 장소이며 제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박달재에 ‘한국가요사 기념관’이 건립된다.

시에 따르면 2013년 말까지 18억2,000만원을 들여 박달재(해발 453m) 정상에 ‘한국 가요 100년사’ 건립해 장르별, 연대별, 인물별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일반관광지로 돼있는 박달재 정상 시유지 15만㎡에 대해 충북도지정관광지로의 변경을 신청했다. 시는 이곳에 2004년 조성된 목각공원·휴게공원 등과 연계한 테마공원 4곳과 야외 음악당, 숲 생태 공원, 쉼터,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념관은 건축면적 990㎡로 국민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의 노랫말을 쓴 반야월(94ㆍ본명 박창오) 선생 등 국내 유명 작사가, 작곡가, 가수의 기록물, 사진, 악보, 소장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소장품을 기증하는 음악인들을 위해 기념관 부근에 ‘수목장’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야월 선생과 제천

반야월 선생은 가수겸 작사가 이다.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 ‘가요계의 대통령’이란 애칭도 있다. 기자는 반야월 선생을 여러 번 수행한 적이 있다. 선생은 희극단 시절 전국을 유랑했다. 박달재를 지나던 중 한 부부의 애틋한 모습을 보고 박달도령과 금봉낭자를 떠올려 곡을 썼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반야월 선생은 가끔 제천을 방문할 때면 으레 박달재 정상을 꼭 들른다. 박달재 터널을 통과하면 편한데 말이다. 제천에서 식사를 할 때는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울고 넘는 박달재>를 1절부터 4절까지 부른다. 원래는 3절까지 알려져 있지만 선생만의 4절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선생은 “제천은 나의 제2의 고향이다. 내가 죽으면 제천 박달재에 묻어 달라”라고 서슴없이 말하곤 한다. 마산 출신이지만 이렇게 까지 제천에 대한 애착이 크다.

지난 2009년 11월 5일 서울 종암동에서 반야월 선생의 가요인생 70년을 기념하며 ‘헌정 음악회’가 열렸다. 이곳에서도 시작과 끝은 <울고 넘는 박달재>였다. 중간 중간 제자들도 이 국민가요를 여러 차례 불렀고 국민MC 송해 선생도 이 곡을 부를 정도였다. 제천사람으로서 제천에서 열리는 행사도 이 정도는 아닌데 하면서 가슴이 벅찼다.

또한 행사장을 가득 메운 화한 중에서도 제천에서 보낸 화환과 가요협회에서 보낸 화환 단 두 개만 단상에 올릴 정도였다.


기념관의 의미

사실 반야월 선생은 ‘가요계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가요사의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기념관이 단순히 가요관련 역사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반야월 선생을 비롯한 한국의 전통가요의 맥과 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아 대중가요의 메카로 자리 잡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 제천에는 박물관과 기념관 시설이 열악하다. 현재 박달재 정산에는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단지 <울고 넘는 박달재>의 후광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의 향후 과제

기념관이 대중가요의 역사박물관으로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데도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제천을 방문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뭔가 돈을 쓰고 갈려고 해도 쓸데가 없다. 기념품을 하나 사 가려고 해도 열쇠고리 하나 조차 사기 힘들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하드웨어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개발이 향후 시설의 존재 가치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념관이 또 하나의 ‘돈 먹는 하마’가 아니라 제천지역을 대표할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치밀한 운영계획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홍철 jc11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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